우정의 무대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의 감동 실화와 삶의 철학

세 줄 요약

1.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이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2. 1990년대 ‘우정의 무대’ 등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심장병 어린이 지원 등 선행도 이어갔다.
3. 생전 매달 신권을 나눠주는 등 55년간 꾸준한 나눔 실천으로 깊은 존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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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별세…국민 MC의 삶과 마지막 인사

1. 향년 81세, '국민 MC' 이상용 별세

2025년 5월 9일,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1세.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감기 증세로 병원을 다녀오던 중 쓰러졌고, 결국 심정지로 오후 2시 30분경 별세했습니다.

2. 길거리 캐스팅으로 시작된 방송 인생

1944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와 고려대학교 농대 임학과를 졸업한 후,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에 데뷔했습니다. 이듬해 K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여의도광장에서 아이들과 놀다 길거리 캐스팅된 것이었습니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당당한 체격, 벽돌을 깨며 웃음을 주던 모습으로 ‘뽀빠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국민적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3. '우정의 무대'와 국군 장병들의 스타

이상용의 방송 경력에서 가장 상징적인 프로그램은 단연 MBC ‘우정의 무대’였습니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8년 동안 진행하며 군 장병과 국민을 잇는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고향 앞으로 출발!”이라는 명대사와 함께, 군복무 중인 아들과 어머니가 무대에서 눈물로 상봉하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입니다.

KBS 라디오 ‘위문열차’도 그가 오래도록 진행한 위문 프로그램으로, 군 관련 방송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았습니다.

4. 억울한 오해와 잠시의 침묵

1996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우정의 무대’ 진행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그럼에도 프로그램은 폐지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꼭 다시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 소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5. 500명 넘는 어린이 생명 살린 선행

방송인의 삶만큼이나 그가 남긴 선행도 특별했습니다. 1980년대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던 중 심장병을 앓던 한 어린이를 도우면서 시작된 어린이 후원은, 무려 500명이 넘는 환아에게 심장 수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전세금 600만원의 집에 살던 시절에도 수술비 1800만원을 마련할 정도로 헌신했던 그는, 이후 한국어린이보호회를 세우고 16년 넘게 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덕분에 국민훈장 동백장(1987), 체육훈장 기린장(1990), 문화관광부장관 표창(1998) 등 다양한 훈장을 수훈했습니다.

6. 매달 300만 원, 55년째 이어진 나눔

생전 마지막까지도 나눔의 삶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던 이상용은 55년 동안 매달 1000원짜리 신권 300만 원어치를 준비해 거리의 이웃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습니다.

리어카를 끄는 분, 식당 이모, 전봇대 수리공 등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작은 돈이지만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의 진심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7. 그의 마지막 길

이상용은 5~6년 전부터 당뇨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고, 최근에는 한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힘들었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는 2025년 5월 9일, 서울 서초구 병원을 다녀오던 중 쓰러져,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5월 11일입니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인근이 유력하다고 전해졌습니다.